제 4화
번역 + 자막제작 jbd77@korea.com

그 사람은 대체 누굴까?

하늘은 왜 이렇게 날 벌주는거지?

내가 대체 뭘 잘못했지?

누가 좀 알려주세요

하녀

애첩

소요 오빠

령아

부인

정신차렸구려

소요 오빠

그대는 어느때든 다 아름답소

오빠...

난 누구죠?

내 부인이요

그럼

날 좋아하나요?

아니오

설마

사랑하오

우선 세수 합시다

자

간식을 좀 만들어 왔소

자

부인

어디 가서 놀고 싶소?

맘대로 하세요

아무데나 다 좋아요

부인

부인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오

그러니까 부인이 좋아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겠소

이 간식 정말 맛있다

누가 만들었어? 령아가
만들었니? 너무 맛있어

숙모님. 부인을 위해서
제가 만들었어요

날 뭐라고 불렀어?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처음으로 날 숙모라고 불렀어

령아. 얘 왜 이러니?

숙모님

오늘 벌써 대청을 청소했어요

숙모님은 쉬세요

빌어먹을 놈아. 무슨 수작이야?

너한테 줄 돈 없어

전 아무것도 필요 없어요

그 동안

숙모님은 줄곧 절 돌봐주셨죠

이제는 저도 부인이 있으니

어른이 돼야죠

이 집안을 책임지고

숙보님을 보살펴드려야죠

그리고 사랑하는 제 부인도

곧 죽는거 아니야?

아니에요

부인이 절 변화시켰어요

지금은 아주 행복해요

소요

정말 괜찮니?

괜찮아요

맙소사

령아

넌 정말 너무 영험해

반평생을 침이 마르도록 가르쳐도
제대로 못 가르쳤는데

네가 오자마자 금세 변할 줄은
생각도 못했어

보살이 현령하신게 분명해

하늘이여, 땅이여, 신이여

보살이 현령하셨어요

향을 올리러 가야겠다

향을 태우러 가야돼

아미타불

부인

우리 산보하러 갑시다

자

부인

저 멀리 있는 원앙을 보시오

마치 우리들을 보고 있는듯 하오

소요 오빠

손을 주세요

부인

당신이 뭘 원하든 다 드리겠소

비가

날 여기에 가뒀어요

당신의 냉정한 표정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해요

6월의 비는

바로 무정한 당신

비 내리는 소리와 함께

내 마음속을 때리네요

난 믿을 수 없어요

당신은 고의가 아니라지만

이게...

오빠가 정말 날 사랑해야만

이 령자가

오빠 손바닥에 새겨져요

그럼 널 사랑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거야?

날 사랑하지 않으면

사라져요

난 포기하지 않아요

당신을 떠나지도 않아요

설사 헤어지더라도

난 여전히 당신을 기다려요

전심 전력으로 당신의 소식을 기다려요

언젠가는

당신은 날 믿을거에요

사랑해요

부인

어디가 아프오?

의원을 불러올까요?

소요 오빠

오빠를 정상인으로
만들어주기로 결정했어요

난 선녀같은 부인을 얻었소

어떻게 비정상일 수 있겠소?

부인

사랑하오

날 여기에 가뒀어요

당신의 냉정한 표정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해요

6월의 비는

바로 무정한 당신

비 내리는 소리와 함께
내 마음속을 때리네요

난 믿을 수 없어요

당신은 고의가 아니라지만

그런데 어째서
날 폭우속에 버려두었나요?

난 그럴 수 없어요

당신을 배반하기도 싫어요

오직 묵묵히 당신이 마음을
돌리길 묵묵히 기다릴 뿐

난 포기하지 않아요

당신을 떠나지도 않아요

설사 헤어지더라도

난 여전히 당신을 기다려요

전심 전력으로 당신의 소식을 기다려요

언젠가는

당신은 날 믿을거에요

사랑해요

이게 뭐에요?만지지 마

소요

정말 령아를 데리고
남조국으로 가기로 결정했느냐?

그야 물론이죠

남아일언 중천금이에요

좋아

굉장히 훌륭한 검이에요

남조국으로 가는 여행은 멀고도 험해

많은 어려운 일을 만나게 될게다

호신용으로 이 검을 가져가거라

제가 남들을 두려워할 것 같아요?

남들이 절 보고 두려워할걸요

네 아버지가 남겨주신거야

나한테 왜 물려주셨대요?

네 아버지는 네놈이 이 집에
있지 못할 거라는 걸 진작에 아시고

언젠가 집을 떠날까봐 두려워서

이 검을 호신용으로 하라고 하신거야

부모님은 진작에
절 잊어버리신 것 아니에요?

멍청이 같으니

천하에 부모들은 다른 건 다 잊어도

자기 자식은 잊지 못하는거야

전 부모님들이
그냥 떠나버린 것밖에 몰라요

부모님의 왜 떠나셨는지
알고 싶지 않아?

누가 신경이나 쓴대요?

듣고 싶지 않아요

알고 싶지도 않아요

그럼 좋다

그럼 말 안하겠다

하지만 숙모님

전 알고 싶어요

저에게 알려주세요

그러마

령아에게 알려주지

그 누구는 훔쳐 듣지 말아라

소요의 부모님은

어쩌면 좋은 부모가 아닐지도 몰라

하지만 완전히 강호에서
몇 안되는 협사셨어

탐관이나 악덕 상인이 있는 곳에

그들이 나타나서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이들을 도와줬지

십여년전에

강호에 괴도 원앙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바로 소요의 부모님이었어

어쩐지 자질이 탁월하고
영명한 아들이 있다 했더니

그 누구는 듣기 싫다고 하지 않았나?

그 괄괄한 목소리는
마을 입구에서도 다 들리겠어요

비룡탐운수

저한테 가르쳐주신거잖아요

겨우 네 아버지의
삼성만 가르쳤을뿐이야

이건 네 아버지의 절학이다

열심히 연습해야 한다

그 노인네 정말 재미있네요

빌어먹을 놈아

세상은 음험해

과거처럼 건들건들거리면
놀기만 하면 안돼

무슨 일이든 재치있게 굴어야 돼

알았지?

알았어요

모든 일에 조심하고
열심히 연공할게요

령아도 잘 보살필거구요

빌어먹을 네 놈도 떠나버리니

이 집에 나 혼자만 남았구나

이 가의 후손이 끊길까봐 정말 두려워

어느날 나도 이 세상을 떠나는 날

어떻게 조상님들을
뵈야할 지 모르겠구나

됐어요. 미녀

금방 돌아오겠다고 약속할게요

그때가 되면 자식을 열명 정도 나아서
날마다 숙모님과 놀게 해드릴게요

-어때요?
-좋아

하지만 우선 령아에게 떳떳해야 한다

그야 물론이죠

숙모님도 꽤 나이가 드셨네요

건장한 남자를 골라서 이 가의
데릴 사위로 삼는게 어때요?

이 빌어먹을 놈. 감히 날 갖고 놀아?

-숙모님도 꽤 나이가 드셨잖아요
-네 놈을 안 때리나 봐라

숙모님도 남자를 찾으셔야죠

-때려죽이겠다
-집안에 남자가 없으면

누가 맞아주고,
누가 욕을 얻어먹겠어요?

온다

소요. 노력해라

이렇게 영광스러운 적은 처음이에요

멍청한 놈아

실컷 즐겨

소요. 노력해라

고향 친지 어려분

모두들 중요한 일들을 제쳐놓고

여기까지 절 배웅하러 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소제는

돈을 벌어서

여항의 빛이 되라

돈을 벌어서

여항의 빛이 되라

돈을 벌어...

고향 친지 여러분

돈을 버는 곳도 중요하지만

소제가
이번에 멀리 떠나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령아 낭자를 위해서입니다

령아 낭자를 남조국으로
데려다 줘야 합니다

모두들 아셨죠?

난 모르겠어요

또 무슨 수작을 부리려구?

모를 게 뭐가 있어?

소요 오빠가 저 여자가
어떤 관계인지 알고 싶어요

난...

우리는

내가 대답할게요

나와 소요 오빠는
그저 보통 친구 사이에요

의남매 같다고나 할까요

이것 말고는

다른 건 없어요

이제 소요 오빠는 내거야

잊지 마

나라는 적수가 있어

이 무정한 것

신을 만나면 신이라도 죽일거야

이 기회를 빌어
두 분 낭자께 사과드려요

나와 소요 오빠가 부부사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으니까요

미안해요

령아 낭자

몸 조심해요

누이동생을
잘 보살피는 것 잊지 말아요

맹세할게

몸조심해

이전부터 온갖 방법을
동원해 여길 벗어나

바깥으로 나가 세상을
돌아보고 싶었어

오늘

그 마음은 변하지 않았어

여전히 떠나고 싶어

그런데

반드시 돌아올게요

군자의 말은 네 필의 말도
따라잡기 어려운거야

여덟필의 말도 따라잡기 어려워요

그런 말 실수를 하다니

정말 낯을 들수가 없어요

그게 뭐 어때요?

나가서 세상을 돌아보고 오면

분명히 환골탈태 할거야

그러면 네 필의 말이든, 여덟필의 말이든
소요를 어쩌지 못할거야

왜 그래요?

선령도 생각해요?

거긴 내가 자란 곳이에요

할머니와 함께 지냈던 곳이에요

한번도 떠나본 적이 없어요

그럼 말해봐요

지금 뭐가 보여요?

하늘

그리고 물이요

그럼 잘들으시오

난 그것 뿐이 아니라

두견화로 뒤덮인 산이 보이오

저기에 할아버지도 있소

이름은 무왕이요

그분에게는 령아라는
귀여운 딸이 있소

만약 당신이 돌아온 걸 본다면

틀림없이 기뻐할거요

그러니까

무사히 남조국으로 데려다주겠소

거기가 바로 당신의
진정한 고향이요

소요 오빠

오빠는 정말 착해요

령아

안으로 가서 앉읍시다

여기는 너무 춥소

별 세 개가 다 나타났어

아주 좋아

교주님

이미 알고 계시군요

공주를 선령도에서
데려오는 방법은 아주 괜찮았어

하지만 내 생각하고는
약간 차이가 있어

그럼 교주님

공주님을 모셔오는 데

필요한 것은 시기와

인내심, 예의야

알겠습니다

속하가 친히 중원으로 가겠습니다

아노를 찾아오면 돼

알겠습니다

아노가 있으면

공주는 반드시 돌아온다

배월 아저씨

못 주무시는 데가 없군요

여기는 정말 아주 편하단다

너도 올라오너라

우리는
정말 가는 곳마다 자는 것 같아요

인간은 원래 그런걸

드실래요?

정말 그렇게 먹는게 좋아?

물론이죠

제가 좋아하는 것들 중에

먹는게 서열 제 1위고

자는 게 두번째에요

배월 아저씨

오늘은 무슨 얘기를 들려주실거에요?

오늘은 문답 게임을 하자

좋아요. 모두들 제 머리가
아주 아주 크고, 똑똑하다고 해요

첫번째, 두번째 말고

가장 좋아하는 게 뭐지?

없는 것 같아요

생각났어요

천하 태평이요

천하 태평

너에게 세상 사람을
다 죽이라고 한다면 하겠느냐?

싫어요

아노가 제일 싫어하는 게 전쟁이고

제일 싫어하는 게 살인이고

제일 싫어하는 게 죽는거에요

안돼요. 아노가
제일 싫어하는 것들이에요

셋 다 1위에 두는 경우가 어딨느냐?

배월 아저씨

아저씨가 가장 좋아하는 건 뭐에요?

지금은 없다

-이전에는요?
-이전에도 없었어

좋아하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그렇게 말해선 안돼지

그럼 가장 좋아하는 게 뭐에요?

내가 좋아하는 건

저기 있다

어디요?

법술봉 말이야

또 한데 모였어요

본적이 있느냐?

여섯살 때요

남만 마마가 하늘에 다섯 개의 별이 한데
모여있는 걸 발견하고 제게 보여주셨어요

하지만 그 해에 아주
많은 사람이 죽은 것 같아요

무후조차도 돌아가셨죠

원래 저 법술봉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단다

정말이에요?

여섯번째 별이 나타나면

세상은 더 아름다워질거야

더 아름다우면 좋아요

너무 대단해요

그럼 어떻게 될까요?

그때가 되면 세상에 전쟁은 없어지고

멍청이도 없어지지

모두 똑똑해질거야

모든 게 아름다워지지

아노하고 똑같네요

남만 마마. 정말 다행이에요

여섯번째 별은 어딨어요?

저기에

너무 어두워요

잘 안보여요

여섯번째 별은
우리들의 공주님이시다

공주님이 별이라구요?

그렇게 말할 수 있지

공주님이 돌아오시면

저 법술봉은

그 위력을 발휘해서

새로운 국가가 나타날거야

전쟁이 없는

살인도 없는

공주님이 돌아오시면

모든게 좋아질거야

너무 잘 됐어요

배월 아저씨

아저씨의 말씀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제가 반드시 공주님을 데려올게요

정말?

물론이죠

령아... 정신차려요. 령아

다 와가요

잠꾸러기

소요 오빠

함부로 제 코를 만지면 안돼요

왜요?

왜냐하면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만지게 할거니까요

내가 들겠소

할머니가 날 키워주셨어요

십여년동안 고생하시면서
아무데도 못 가보셨어요

이번에 제가 안고서
여기저기 둘러볼거에요

령아. 앞이 아주 떠들썩하오

가 봅시다

령아. 서두르시오

령아

보시오. 령아

-령아
-소요 오빠

령아

무엄한 계집

감히 장원 나으리의 길을 막다니

그 죄를 알렸다

-잡아라
-예

멈춰라

낭자. 괜찮소?

괜찮아요

비켜

무엄한 놈. 감히 소란을 피워

비켜

-멈춰라. 모두 물러나라
-령아. 괜찮소?

괜찮아요

머리가 이리 뜨거운데 괜찮다구요?

어서 의원을 부르시오

고양이가 쥐 생각해주네

저 자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되지 않았소

령아. 갑시다

할머니

우리 별 보러 나가요

보이세요?

보인다

미워요

낭자. 적선을 베풀어 주시겠습니까?

알았소

할머니

-할머니
-령아

-령아. 조심하시오
-할머니

령아

할머니

령아. 걱정 말아요

병을 찾아올게요

서두르지 말아요

죄송해요. 할머니

죄송해요

누구 없소?

누구 없냐구요?

누구 없소? 병을 빌리고 싶소

-문 열어요. 누구 없어요?
-할머니

누구 있어요? 문 열어요

할머니

-령아
-할머니

령아

령아. 안 돼요

불지 마

불지 말란 말이야

할머니

불지 마

할머니

어떻게 이럴수가

할머니

죄송해요

할머니

돌아와요. 할머니

할머니

소요 오빠

때리지 말아요

자신을 책망하지 말아요

소요 오빠

령아가 잘못했어요

내가 그렇게
쉽게 사람을 믿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어요

할머니는 아직 계셔요

할머니

뭐라구요?

알았어요

소요 오빠

알겠어요

바람아

불어라

할머니를 데려가

소요 오빠

왜 바람이 불기를 바라는거에요?

할머니가 말씀하셨소

뭐라구요?

할머니께서 바람을 부르셨다고 하셨소

기다릴 수 없대요

할머니가 바람을 불렀다구요?

왜요?

할머니께서는 어서 빨리
남조국에 가고 싶다고 하셨소

한시 바삐 집에 가서
두견화를 보고 싶대요

그래서 자기를 데려가라고
바람을 부르셨소

아니에요

거짓말

보시오

저긴 남쪽이에요

할머니는 집에 가고 있는 중이에요

그런가요?

할머니께서

남조국의 두견화가 활짝 핀 곳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겠다고 하셨소

소요 오빠

고마워요

그럼 다행이오

할머니를 보내드립시다

할머니

곧 만나게 될거에요

할머니

곧 할머니를 뵈러 갈게요

9997

9998, 9999, 9

넘겼다

-다행이야
-피곤해 죽겠어요

령아. 맛있는지 맛 좀 보시오

-내가 맛 볼게요
-난 이거 먹을래요

이거요? 좋소

먹어보시오

자. 다시 하나

-자...
-맛있어요

자...

어때요?

만두요

만두?

만두도 꽤 괜찮지

뜨거워라

왜 그래요?

괜찮아요?

연기가 나요

도둑이다

어서... 거기 서

이 어린놈이 감히 내걸 훔쳐?

형, 누나. 용서해주세요

배가 고파요

부모님은 어디 계셔?

아빠, 엄마가 절 버렸어요

이럴수가. 그런 부모님이 다 있다니

자. 형을 따라와

먹을 걸 줄게. 자

자... 먹어...

요놈아. 식욕이 굉장하구나

자. 먹어...

다 먹었소

형, 누나. 아직도 배고파요

더 먹을려구?

여기 있다

이게 뭐요?

이런 독충을 알고 있어요

할머니께서 식요고라고 하셨어요

식요고?

뭐에 쓰는데요?

몰라요

할머니가 말씀 안하셨어요

그럼 살려둡시다

쓸모가 있을 것 같으니까

이걸 가져갈 방법이 있소?

오빠 생각은요?

형. 나 배 안 고파요

주인장

갑니다...

손님. 뭘 시키시겠습니까?

그렇게 여러번 불렀는데
이제서야 오는거요?

미안합니다. 손님

저기에 새 장원 나으리가
저희 가게에 왕림하셨거든요

멀리 나가지 못한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 저 빌어먹을 놈이군

잘 들으시오

우리도 돈이 없지는 않소

오늘 이 가게에서
가장 비싼 요리를 가져오시오

가장 비싼거요?

물론이오

소고기 야채 볶음을 가져오시오

어떻소? 꽤 비싸지 않소?

다른 건 없습니까?

있소

쌀밥 두 그릇이요

쌀밥 두 그릇이요?

기다리시오

또 뭐가 필요하십니까?

젓가락이요

젓가락?

소요 오빠

소고기 야채 볶음이 아주 비싼거에요?

물론이오

고향 여러분들

후배는 이미 많이 마셨소

좀 쉬는 걸 허락해 주시오

우리 오늘 맘껏 먹어봅시다

잠깐 실례하겠소

낭자. 날 기억하시오?

장원 나으리잖소

난 그저 서생일 뿐이오

참. 낭자

몸은 괜찮소?

아주 좋아요.
관심을 가져줘서 고마워요

장원 나으리의 온화하고
대범한 모습이

십년전에 알고 있는 대협과 비슷해요

누굴 닮았다는거요?

내 마음속의 소요 오빠요

그가?

난 그저 문장원이지

무장원이 아니라오

하지만 온화하고 대범한 모습에
협기가 없지는 않아요

칭찬해 주어서 고맙소. 낭자

참. 저기에 전복닭국이 있는데

한번 드셔보시겠소?

필요 없어요. 소요 오빠와
이미 요리를 시켰어요

국을 마셔서
위를 달래는 것도 괜찮을거요

전복? 그게 뭐야?

낭자. 드시오

소요 오빠

할머니가 매일 주방에서
만들어 주시던 거에요

오빠도 드셔보세요

나도 가장 비싼 요리를 시켰소

소고기 야채 볶음이요

됐소. 두 분 식사를 방해하지 않겠소

여러분. 가서 술이나 마십시다

소요 오빠

저들이 왜 웃는거에요?

령아. 여기서 좀 기다려요

곧 돌아오겠소

어떻소?

생각 다 했소?

유 장원이 정말 가짜요?

그야 물론이오

내가 바로 틀림없는 진짜요

소요 오빠가 왜 아직도 안 오지?

정말 한숨 돌렸소이다

이런 모임을 좋아하지 않으시군요

너무 시끄럽소. 몸 조심 하시오

기회 있으면 또 봐요

물러가겠소

장원 나으리가 위험한게 아닐까?

령아

객잔에서 기다리지 않았소?

소요 오빠

장원 나으리가 위험한 것 같아요

그렇소?

그... 그럴리가요

맞아요. 방금 아주
흉악하게 생긴 두 사람이

뒷 골목으로 따라 들어갔어요

장원 나으리를 괴롭힐까봐 걱정이에요

그 두 사람은 아마 부하일거요

-아니에요
-됐어요. 갑시다

보시오. 당신한테 주겠소

나하고 함께 가요

가서 살펴봐요

-싫은데
-됐어요

장원 나으리가 날 도와줬어요

오빠가 날 도와주는 셈 치세요.
어때요?

알았죠?

알았소...

가 보지 뭐

그게 뭐 대수라구

사람을 친다. 사람 살려

왜 때리는 거야?

침착하세요

-실로
-시치미를 떼?

네가 저 사람을 때렸어. 어떡할거야?

-내가요?
-저 심한 상처를 좀 보라구

배상해

배상하라니?

얼마를 원하는거요?

은자 열냥

여기 은자 백냥이 있소

상처가 아주 심하니 이 돈으로
가장 좋은 의원을 찾아가시오

머리를 다쳤으면 아주 큰 일이오

-열냥 달라고 한 거 아니야?
-그래

-좀 더 세게 쳐야 할까?
-될것 같아

멈춰라

당신은...

지... 지는 무슨

이 대협의 의로움을 봤으면 어서 꺼져

어서 가자

목숨을 살려주셔서 고맙소. 소협

잠깐만요

왜요?

보답말고는 다른 건 모두 헛소리요

소협처럼 호탕하고 용기있는 협사께

후배가 어찌 보답하지 않을 수 있겠소?

이공자와 령아 낭자의
소주에서의 의식주는

모두 제게 맡겨 주시오

이곳은 살기는 괜찮지만

움직이기에는 좀 작은 것 같소

이 공자와 령아 낭자께서
좀 참아주시오

자

가요

정말 아름다운 곳이에요

별로 크지 않는 곳이구려

하지만 앞에 있는 화원에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 하인은 정말 많군요

그것뿐이 아니오

주방이나 마굿간 등등

어디에다 다 있소

좋군요... 하인들한테
쓰는 돈만 해도 적지 않겠구려

여긴 내 집이 아니오

뭐라구요?

난 장안에 살고 있소

여긴 내 이모부 집이오

그럼 아주 대단한 인물이 분명하겠군요

대단하기는 무슨

령아. 잘 들어요. 앞에 소고기 집이
있는데 아주 맛있소. 바로 앞이오

서둘러. 어서 가

가지 마

서라

도망가지 마

가지 마

어디서 왔길래 저렇게 무섭지?

너무 불쌍해요

-도와줘요
-알았소

약한 자를 보면 도와야지

이 이소요가 나서겠소. 갑시다

때려 죽이겠다

우리는 진심으로 사랑해요

큰 아가씨. 부탁이니
우리를 도와주세요

이런 남자는 네가 사랑할 가치가 없어

큰 아가씨. 우리를 용서해 주세요

난 너희들이 같이 있는 걸
막은 적이 한번도 없어

그녀를 잘 돌봐주지는 못하고

빈둥거리며 우리 집 돈까지 훔치다니

널 경멸해

갚아 드릴게요

소요 오빠

도와줄 방법을 생각해 봐요

-알았소. 저 악녀를 따끔하게 혼내주리다
-기다려요

아주 대단한 여자에요

두렵지 않소

난 천하 무적이오

멈추시오

-대협.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낭자. 그들은 이미 너무 불쌍해요

용서해 주세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거야